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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등급인간
2017-11-22 오후 2:3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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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경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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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시작되니 부산소극장이 연합해서
가을 연극페스티발을 시작했다.
어떤 연극을 볼것인가?
고민해서 일단 5플레이티켓을 끊고
첫번째 공연을 달궁맨션 405호 러브스토리로 시작해서
그다음날 바로 일등급인간과 시급천만원을 관람..
결국 일요일에는 몸살이 나버렸다. ㅠㅠ
액터스 소극장은 예전에 지인과 함께 고도를 기다리며 관람한 극장으로 기억을 하는데
일단 일등급 인간이란 제목과 스토리로 봐서는 비극이지 않을까 생각됐지만
일단 생각없이 보기로 했다. 너무 많은 기대는 실망하게 마련이니
수능도 등급으로 판정받는 시대에 흙수저, 금수저라는 말이
이제는 일상용어가 되버린 우리나라에서 장기도 일등급,이등급,삼등급으로 판별하고
자식에게 모든걸 쏟아붓는 맹목적인 부모의 기대, 사랑을 풍자한 연극이다.
아버지는 건강한 신체를 가진덕에 끝없이 장기를 팔아서 일등급 뇌를 사서 아들에게 주고
맞지 않으면 다시 더 좋은 뇌를 사서 또 교체(그야말로 돈을 벌어다주는 사람으로만 취급되는게
딱히 지금의 현실과도 크게 다르지 않은거 같다.)한다.
나중에는 뼈밖에 남지 않아버린 아버지의 형체를 보며 아내와 자식은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다.
자식은 잦은 뇌의 교체로 다중인격이 되버리고 마는데 그럼에도 성공, 돈에 대한 집념은 사그라들지 않는데
공부만 잘하면 된다, 돈을 잘벌어야 한다는 자본주의 한국에서는 씁쓸하면서도 공감이 갈 수 밖에 없었다.
한 50년 뒤에는 이런 일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끔 오래된 화장실에 가면 신장삽니다라는 스티커를 본 적이 있으니까 말이다.
http://bluecind.blog.me/221145846436